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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이야기

‘나는 혼자 모든 걸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의 울분, 남편은 왜 공감하지 못할까?

by 관계연구소 : 우리 사이 이야기 202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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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눈물, 남편은 왜 아무 말도 못 할까?”

“공감이 단절된 부부,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

“난 진짜 하루하루가 전쟁이야. 근데 남편은 왜 내가 힘든 걸 모를까?”

남편에게 화를 내고도, 아내는 자책한다. 

‘왜 또 이렇게 말했을까’, ‘이번에도 또 싸우고 말았네’ 하며.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살림과 육아, 치료 후유증 속에서 쌓인 감정은 결국 터진다. 

반면 남편은 갑작스러운 분노에 당황한다. 

“또 왜 그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라고 묻는다. 

그렇게 대화는 또다시 어긋나고, 고요한 전쟁만이 집안에 남는다.

‘나는 혼자 모든 걸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의 울분, 남편은 왜 공감하지 못할까?
‘나는 혼자 모든 걸 감당하고 있다’는 아내의 울분, 남편은 왜 공감하지 못할까?


이런 부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오히려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는 일이다. 

그 안에는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닌, ‘공감 부재’라는 깊은 뿌리가 있다. 

오늘은 그 공감 결핍의 근원을 짚어보고, 어떻게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이야기해 본다.

1. 감정노동의 축적: 아내는 왜 그렇게 지쳐 있는가?


사례: B 씨(42세)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며, 두 아이의 학원, 식사, 등하교,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이의 숙제를 챙기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밤엔 아이 감정까지 보듬는다. 

그 모든 것이 일상이지만 동시에 감정노동이다.

남편에게 “나 너무 힘들어”라고 말해도 돌아오는 답은 “애 키우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래도 내가 돈 벌잖아”다. 

아내는 절망한다. '나는 지금 구조 요청을 보냈는데, 그는 왜 모를까?' 그 순간부터 아내는 점점 말하지 않게 된다. 

대화가 줄고, 감정 공유가 사라지며, 정서적 고립감이 깊어진다.

감정노동의 축적: 아내는 왜 그렇게 지쳐 있는가?
감정노동의 축적: 아내는 왜 그렇게 지쳐 있는가?

2.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과 회피

남편은 정말로 무심한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는 단지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많은 남성이 ‘힘들다’, ‘두렵다’, ‘미안하다’는 말을 어릴 적부터 금기처럼 배운다.

대신 책임, 인내, 침묵 같은 단어들이 정서 표현을 가로막는다.

아내가 감정을 표현할수록 남편은 방어적으로 굳는다.

그녀의 울음이, 비난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원한 것이 ‘문제 해결’이라 믿는다. 

그래서 조언하거나 무시하거나 회피한다. 

하지만 아내가 진짜 원하는 건, 그저 “힘들었겠구나”라는 공감이다. 

해결이 아니라 ‘이해’가 먼저라는 걸 남편은 잘 모른다.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과 회피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 표현하지 못하는 불안과 회피

3. 단절된 대화: 서로가 서로에게 벽이 되어간다

최근 이 부부는 아이들 이야기도 공유하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이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끼고, 아예 말 자체를 줄였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자꾸 자신을 배제한다고 느낀다.

스킨십도 사라졌고, 먼 감정처럼 느껴진다.

이 모든 단절은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다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벽이 생긴 것이다.

단절된 대화: 서로가 서로에게 벽이 되어간다
단절된 대화: 서로가 서로에게 벽이 되어간다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연습이다

부부는 종종 이렇게 다르다. 

한 사람은 말하고 싶은데, 다른 한 사람은 듣는 법을 모른다. 

한 사람은 표현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방어한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자란다.

공감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다. 

훈련하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감정을 전달할 때, ‘책임’이 아닌 ‘공감 요청’으로 접근해 보자. 

예를 들어, “왜 그렇게 안 해?”가 아니라 “그렇게 해주면 나 정말 위로가 될 것 같아”처럼.

남편은 아내의 말에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듣고, 느끼고, 맞장구쳐보자. “그랬구나”, “아주 힘들었겠다”, “내가 잘 몰랐네” 같은 짧은 문장만으로도 아내는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자. 

하루에 10분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루틴, 주말 한 끼는 함께 요리하는 시간,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부터. 공감은 ‘특별한 말’이 아니라, ‘일상적인 관심’에서 피어난다.

감정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의 본능이다. 

그 본능을 다시 깨우는 첫걸음은,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부부는 없다. 단지 서로의 언어를 잊었을 뿐이다.

지금, 다시 말 걸어보자.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으로.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연습이다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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