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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이야기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 – 내성적인 성향일까, 정서적 억압일까?

by 관계연구소 : 우리 사이 이야기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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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을 못하는 아이, 성격일까 신호일까?
말 없는 그 아이의 진짜 마음, 지금 부모가 알아야 할 이유”


왜 어떤 아이들은 감정 표현을 못할까? 


부모들은 아이가 웃고 울고, 기뻐하고 화내는 모습을 통해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는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 부모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단순히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부모는 혹시 가정이나 학교에서 정서적 억압을 경험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죠.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 성격일까 신호일까?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 성격일까 신호일까?

 

그렇다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성격적 기질일까요, 아니면 환경적 요인일까요? 

이 글에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구분하고, 부모가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의 특징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울고 싶어도 참고 말을 하지 않는다.
화가 나도 크게 표현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간다.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 앞에서 긴장해 감정을 억제한다.
속상하거나 두려워도 겉으로는 평온해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겉으로는 “착하다”, “얌전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감정이 쌓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향과 정서적 억압의 차이


아이의 성격이 본래 조용한 경우와, 환경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아이의 마음을 잘못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향

타고난 기질로 인해 말수가 적고 신중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며 생각이 많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잘 정리하고 있다.

 

정서적 억압

표현하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감정을 숨긴다.
“화내면 혼난다”, “울면 약하다”는 말을 듣고 감정을 눌러둔다.
점점 자기감정에 둔감해지고, 부모와 소통이 줄어든다.

 

내성적인 아이 vs 정서 억압된 아이

구분 내성적인 아이 정서 억압된 아이
원인 타고난 성격·기질 가정·학교 환경, 부정적 경험
감정 표현 적지만 일관성 있음 감정을 드러내려다 억눌림
대인관계 적은 친구지만 깊은 관계 대인관계에서 불안·회피적 태도
부모와 대화 필요할 때 소통 점차 대화 단절, 침묵 증가
장기적 영향 자기 성찰 능력 발달 우울, 불안, 자존감 저하 가능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에게 나타나는 신호 


부모 앞에서도 웃음, 눈물 등 감정을 자주 숨긴다.
화가 나면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다.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고 회피한다.
배나 머리 아픔 같은 신체 증상으로 감정을 대신 표현한다.
이런 신호는 단순한 성격 차이일 수도 있지만, 반복되고 강도가 심하다면 정서적 억압을 의심해야 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
부모가 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

부모가 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를 돕기 위해 부모가 취할 수 있는 태도와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언어 사용하기

아이가 화를 내거나 울 때 “왜 그렇게 예민하니?”라는 말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는 표현입니다.

대신 “네가 속상한 마음이 있었구나”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감정을 ‘맞다/틀리다’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감정 표현을 모델링하기

부모가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 “오늘 직장에서 힘들었어. 그래서 조금 피곤해.” → 아이는 부모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안전한 대화 시간 만들기
하루 중 일정 시간을 ‘감정 대화 시간’으로 정합니다.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은 뭐야?”, “오늘 속상했던 순간이 있었어?”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짧더라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허용하기

아이가 짜증, 분노, 슬픔을 표현할 때 억누르지 말고 “그럴 수 있어”라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단, 폭력적 행동은 분명히 제지해야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는 존중해야 합니다.

 

작은 변화 칭찬하기

아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네 마음을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하면 아이는 점점 감정 표현에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학교에서의 감정 상담 방법
학교에서의 감정 상담 방법

가정과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상담 방법 

가정과 학교는 아이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이 두 환경에서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에서의 감정 상담 방법

감정 그림일기 작성
아이가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그림이나 간단한 글로 표현하도록 합니다.
부모는 그림을 함께 보며 “이 표정은 기뻐 보이네,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감정 카드 활용
다양한 표정이 그려진 감정 카드를 활용해 아이가 “오늘 나는 이 카드 같아”라고 선택하게 합니다.
언어적 표현이 서툰 아이도 시각 자료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쉬워집니다.

역할극 놀이
인형이나 역할극을 통해 상황을 설정하고 “이 인형은 지금 화났대, 너라면 뭐라고 말할래?”라고 묻습니다.
이는 아이가 간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공감 대화법
아이가 표현한 감정을 ‘반영’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이: “친구가 내 장난감을 뺏어갔어.”
부모: “그래서 속상했구나. 화날 만해.”

 

학교에서의 감정 상담 방법

감정 공유 시간 운영
조회 시간에 “오늘의 기분”을 한마디로 말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감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교사는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협동 활동 중심 수업
소그룹 협동 과제를 통해 아이들이 의견을 나누고 갈등 상황을 조정하는 경험을 쌓게 합니다.
교사는 갈등 상황에서 “각자 어떤 기분이 드는지 말해볼까?”라고 유도하여 감정 표현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교 상담 자원 연계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는 학교 상담교사나 전문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습니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협력할 때 아이가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방법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방법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방법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를 이해하는 과정은 단순히 ‘내성적인 성격인지, 정서적 억압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감정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언어적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감정을 읽고, 언어화해 주며,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낼 때 그것을 잘못된 행동으로 여기기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왜 말 안 하니?”라는 다그침보다는 “네 마음이 궁금해, 들려줄래?”라는 따뜻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이런 순간에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을 하며 점차 감정을 표현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능력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 대인관계, 학업, 사회성에까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다루는 법을 배운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고, 타인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정을 억누른 채 성장하면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점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고 받아주며, 감정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아이가 평생 지니게 될 정서적 자산을 키워주는 길입니다.

결국,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아이를 돕는다는 것은 그 아이가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이의 내면에 깊이 새겨져,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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